[월세살면서 투자 #1] 사회 초년생, 부모님 추천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다 (펀드 손절)
안녕하세요
직장인 투자자, N잡러 케어존입니다.
지난번 포스팅한 것과 같이 월세살면서 상급지에 갭투자한 것에 대해 복기하는 차원으로 포스팅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절대 잊지 못할 기억과 고생이었다고 느꼈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에는 힘들었던 것이 크게 기억이 남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제 투자 생활에서 비슷하거나 또 중요한 결정을 할 순간이 분명 올 것이고, 저의 투자 사례가 모범 답안은 되지 못할 수 있지만, 분명 이런 사례가 필요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월세나 전세보증금 대출이 가능하였던 시기에는 그 키워드로 여러 사이트에 검색한 경험이 있기에 기록을 남깁니다.
https://carezone7.tistory.com/185?category=734113
[부동산 투자사례] 월세살면서 상급지 갭투자 복기 목차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월세살면서 상급지 갭투자에 대한 목차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https://carezone7.tistory.com/m/184 [부동산 투자사례] 복기를 위한 목차를 정해보려고 한다 최근 복만두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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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사회 초년생, 부모님 추천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다 (펀드 손절)
아버지는 대기업 출신이셨다. 그런데 상사를 잘못 만나서 서울에서 지방으로 근무지가 자주 변경되었고, 나는 그 덕에 초등학교만 4~5번 전학을 다녔고 심지어 6개월만에 전학을 가기도 했었다. 사실 상사를 잘못 만났다는 것은 어머니께 들었고, 아직까지도 아버지에게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어머니께서는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이사를 다니는게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때는 어려서 몰랐지만,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라면서 교실에 축구공과 농구공을 사주셨던 것이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도 어느 덧 사회 초년생이 되었다. 운이 좋게 대기업에 들어갔다. 입사 전부터 대기업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미리 준비한다고 시마 라는 일본의 만화책을 읽으면서 '대기업 직원 마인드셋'을 하였던 것 같다. 입사 초기에는 1시간 일찍 출근, 가장 늦게 퇴근을 하는 직원이 되었고, 출근 시간대에 다른 선배들을 보면서 직장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속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입사를 하고 1년이 지나지 않아 어머니께서는 내게 아파트 매수를 추천하셨다. 어머니께서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말씀하시면서 집이 없었고 계속 이사를 다니는 서러움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지방을 돌아다닌 후 다시 서울로 아버지의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이 20평대 후반의 아파트를 매수하신 것이었다. 당시에 아버지께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으셨던 것 같다. 어느정도 반대를 하셨다고 들었고, 어머니께서는 정착된 삶을 살기 위해 매수를 강행하셨다고 한다. 그 결과 그 아파트는 당시 내가 초년생 시절에서도 몇 억이 오른 상태였고, 지금 시기에는 그 가격에서 더 오른 상태이다.
결국 나는 고민 끝에 추천받은 아파트를 매수하였다. 조금 무리해서 매수를 하게 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로, 비록 10평대 아파트였지만 20대라는 어린 나이에 아파트를 가지고 싶었다. 두 번째로, 내가 거주하는 지역, 거주 단지의 아파트였기에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었고, 상권과 지하철역도 가까운 편이었기 때문에 실거주를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그 당시에는 내가 결혼하고 내 아이가 내가 다닌 초등학교를 다니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까지 하였었다. 세 번째로, 당시 여자친구는 이미 빌라 1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래도 남자가 집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항상 생각해왔기 때문에 지고 싶지 않아 아파트를 매수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은 위 3가지 인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매수를 해야하는 것일까.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부모님과 함께 진행을 하였었다. 그리고 매수를 하면서 실거주하는 것이 아닌 전세 세입자분이 계신 상태에서 매수하는 일명 '갭투자'를 진행하였다. 그래서 그 '갭' 에 대한 금액만 필요하였었는데, 다행히 입사 전부터 아르바이트 등으로 가지고 있던 돈들이 일부 있었고, 입사 후에도 월급의 70% 정도는 저금을 하였기에 대부분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조금 부족한 돈은 예전부터 들어놓았던 청약통장을 해지하였고, 펀드에 들어간 돈도 모두 해지하였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면서는 이제 아파트를 매수하는 순간 청약은 없다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현재는 항상 '혹시'라는 것이 있기에 매달 일정금액을 청약통장에 이체하고 있다. 펀드는 입사후에 처음 시작을 하였는데 당시 내 주변에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펀드나 주식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 친구도 펀드를 하고 있었는데 수익률이 10~20% 정도 되었다고 하였다. 나 또한 비슷한 수익률이어서 당시 매월 정기예금처럼 펀드에 돈을 넣었는데, 매달 돈을 일정 부분 넣는 것 보다 어차피 수익률 개념이기에 목돈을 한번에 넣자는 생각으로 1500만원정도를 한번에 넣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매수를 할 때 보니 마이너스를 찍고 있었다. 그 당시 앞으로 인생살면서 절대 잊지 않기 위해 해당 종목을 캡쳐하고 이름을 외우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너무 복잡한 펀드 상품의 이름이여서 000 라는 자산운영사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200~300만원 정도의 펀드 손실을 보고 자금을 회수하였다. 막연하게 지금 200~300만원보다는 아파트가 더 오르겠지란 생각을 가졌기에 실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에 서명을 하러 갔을 때에는 아버지와 함께 방문을 하였었다. 그런데 매매계약서 도장 찍는 자리에는 나와 매도자, 부동산 사장님만 앉으셨고, 아버지는 부동산 안에 있는 쇼파에 앉아서 지켜보고 계셨다. 나는 당시에 아버지께서 참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었다. 이 계약은 나에게는 인생이 뒤바뀔 수 있는 중요한 계약이었고, '계약' 이란 것을 처음 해보았기에 문구 하나만 잘못 보고 놓치게 되면 모든 것이 망가질 것이란 생각까지 하였었다. 물론 그 당시 모든 문구를 보고 들었다 하더라도 아는 것이 없었기에 아는 척만 했을 뿐이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그 당시의 아버지께 너무 감사하다. 만약, 아버지께서 그 계약 테이블에 앉으셨고 나 대신 도장을 날인하셨다면 그것은 사실 나의 명의만 들어간 아버지의 계약이 되는 것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부동산 계약이 날인하는 단계까지 왔으면 거의 마무리가 되었고 현장에서 이슈가 발생하는 부분이 발생한다면, 그 부분만 처리해주시기 위해 보호자 측면에서 와주셨던 것이었다. 나는 계약 테이블에 홀로 앉았고 매도인과 부동산 사장님과 대화하면서 직접 매수 날인을 하였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계약은 마무리가 되었다.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수 없이 많은 계약서와 등기부등본 등 서류들을 봉투에 넣어주셨고, 어떤 서류가 중요하고 정리해도 되는 것인지 몰라서 2~3년이 지나도록 감히 열어보지도 못하고 보관만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계약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어머니께서는 계약서를 들고 사진을 찍어보자고 하셨다. 얼떨떨한 마음과 아직도 긴장이 가시지 않았기에 어색한 웃음과 함께 계약서를 들고 사진찍은 것이 기억이 난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6개월정도 뒤에 2번째 부동산을 매수하리라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케어존의 투자 이야기 : 감당할 수 있는 투자의 범위를 넓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