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존 경영전략/자기성찰

[자기성찰] 투자의 맥이 빠지게 만드는 것 (삶의 질이 나빴음을 깨달았을 때)

carezone7 2020. 4. 3. 07:10

[자기성찰] 투자의 맥이 빠지게 만드는 것 (삶의 질이 나빴음을 깨달았을 때)

 

안녕하세요

직장인 투자자, 케어존 입니다.

 

저의 닉네임처럼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투자'를 목표로 큰 보증금과 대출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받고 있는 월급으로 월세도 내고, 생활비도 내면서 버틸수 있어서 나름 자신감? 자만함? 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것에 몰두를 하게 되면 다른 상황은 잘 판단하지 않고는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을 하나하나 따지게 되면 그것은 더이상 제 목표를 가로막는 요인들일 뿐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가족들을 고생시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3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저는 기존 거주지 대비 회사까지 20~30분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루하루 출퇴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왕복 3시간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요. 컨디션 괜찮을 때는 지하철에서 책도 읽고 하지만, 회식을 한 다음날이라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직주근접'이라는 용어가 머리속에 꽉 찹니다. 그럼에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와이프와 아이가 큰 집에서 살게 하고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와이프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우리집에 누구를 초대하지 못한다' 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무슨소리지? 육아 때문에 집이 어질러져있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1. 바닥이 더러워서 아이들의 발이 더러워진다

 - 장판교체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데, 이사 온 당시에 아무리 닦아도 검은게 묻어나오기는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제 1년정도 살아서 괜찮았은 것 같은데... 아직도 매일 아이의 발을 닦아준다고 하네요.

2. 부엌의 창틀이나 모서리 부분에 곰팡이들이 많다.

 - 아무리 닦으려고 별의별 세제를 다 뿌리고 해보았지만 절대 안빠진다. 강력하게 묻어있다. 라고 합니다.

이때까지 별 신경을 안써서 몰랐는데, 다시 보니 진짜 검정색으로 많이 둘러져있었네요.. 이걸 보고 다시 요리하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까지 되었습니다.

3. 베란다 가는 샤시의 문틀 사이 먼지가 많다

 - 이 부분은 청소를 하면 될것 같기는 한데..

 

크게 위 3가지를 말해주기는 하였는데, 이 관점에서 보니 한두군데 수리하고 청소할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감정과 글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하는 순간에도 저에게는 그러한 '흠'들이 보입니다.

 

 

도배는 교체했는데 장판 색과 어울리지 않고, 집주인분께서 나름 문에 페인트칠도 다시 해주시긴 했는데 역시나 벗겨진 부분들, 녹 슨 부분들은 어쩔수가 없고, 장판은 끝에 너덜한 부분이 보이고.. 

 

어떻게 보면 사람 사는 집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 내집도 이럴수 있는데 세들어 살면서 큰 걸 바랄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수도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너무 미안함과 남자로써의 자존심에 어느정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매번 말하는 '자산 증식'이 와이프에게는 현실로 와닿지 않는 것 또한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산은 늘고 있다는데 사이버 머니처럼 보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구축 아파트에 어쩌면 '버티면서'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는 '투자'를 한다는 핑계로 '삶의 질'을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장 인스타 올릴 수 있는 인테리어 사는 것보다는 자산을 늘리는게 노후대비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다음 월세집은 새 아파트로 가려고 네이버 부동산에 검색을 해보았네요. 

대신 새 아파트 인만큼 출퇴근 시간이 15~20분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 가족을 위해서..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투자자는 시간을 생명처럼 여겨야하는데, 이러한 판단이 맞는 것인지.

세이노님께서도 직주근접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출퇴근시간에 책을 읽는다던가 하는 생각을 보통 가지기는 쉬운데 막상 실천하려면 몸이 지쳐서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을 보고 저도 되뇌어 보니, 앉아서 갈때만 책을 보지 그외에는 유튜브나 영상으로 수동적인 학습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고민이 됩니다.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면, 지하철까지 거리가 좀더 있기 때문에 '숫자'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1. 차로 지하철 가까이 이동 (동일 지하철 탑승)

 - 구축 : 3분 / 1.4km / 택시비 3,800원 / 주유비 188원

 - 신축 : 8분 / 2.8km / 택시비 4,500원 / 주유비 389원

2. 차로 조금더 먼 지하철 가까이 이동

 - 구축 : 16분 / 8.1km / 택시비 9,530원 / 주유비 1,123원

 - 신축 : 16분 / 9.4km / 택시비 10,370원 / 주유비 1,296원

 

넉넉하게 동일 지하철 탑승 기준, 10분 추가, 주유비 400원 추가로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 1일(왕복) : 20분, 800원

- 5일(일주일) : 100분, 4,000원

- 20일(한달) : 400분(6시간 40분), 16,000원

- 240일(1년) : 4800분(80시간), 192,000원

- 480일(2년) : 9600분(160시간=6.6일), 384,000원

 

2번 케이스.

 - 480일(2년) : 320시간=13일, 120만원 수준.

 

우선 2년간 120만원 수준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괜찮은 수준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애매합니다. 걸어다니면 사실 더 시간은 추가 됩니다. 10~15분정도 더.

최소 5000/80, 5000/90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