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태 작가님께서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란 책과 월부 출연분을 자세하게 들었었는데
내가 모시고 계신 임원분이 바로 그 고수가 아닐까란 생각을 가졌다
평소에 여쭈어보고 싶은점들이 많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같은 테이블에서 2시간정도 저녁식사를 함께할수 있게 되었다
임원분이신지라 육아에 대한 시시콜콜한 것을 말하기도 어려워서 평소에 궁금하였던 사항들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1. DART 공시를 보면 출신대학과 전공이 나오는데, 사실 총괄하고 계신 분야는 다른 분야이시다. 언제부터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게되셨는가.
- 우연한 기회로 시작. 그때는 누군가 친절하게 가르쳐주던 시기도 아니었다. 말그대로 생존형으로 시작하였다. 구글 이전에 야후에서, 그 이전부터 검색하면서 혼자 공부를 많이 하였다. 그러면서 여러 장비들을 다루어보게 되었고 이내 현란한 기술을 가졌다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2. 생존형이었다고 하시더라도 사실 개인 목표없이는 이루기힘드셨을 것 같다.(밤낮없이, 때론 집에도 들어가지 않으시고 라꾸라꾸, 편백나무 베게에 누워서 잠을 주무시고 화장실에서 세수하셨다고 한다)
그 목표는 어떤것이셨는지?
- 단기적인 목표로 이 업무를 끝내지못하면 안된다는 생각만 가졌지, 거창한 목표같은건 사실없었다.
(답변을 들으면서 마치 안철수님께서 예전 무릎팍도사에 나오셔서 백신 만드신 이야기가 떠올랐다)
3. 저또한 학부 전공은 그 분야여서 경험해보았지만, 지금 그 업무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면 그렇게 답변못한다. 어떻게 그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하시는지? (답변 내내 세부적인 명칭, 연도까지 언급하셨다)
- 계속 언급하지만, 생존형이었다. 그래서 절대 잊을수가 없다. 단순히 학부에서 배움을 위한 것이 아닌, 이 업무를 못하면 일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사실 보통 직장인이었다면 환경과 상황탓으로 충분히 실패 또는 포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하였었을텐데, 그런 공감대가 아닌 혼자서 고군분투해서 인정받는 모습)
4. 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그중에 어느정도 위치에 오른다하더라도 겸손한 모습을 유지한다는것인데, 항상 존대해주시고 인사드리면 고개를 숙여주신다. 이유가 있으신것인지?
-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내 스타일이 그렇다. 어떤분은 편하게 말도 금방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는 스타일인데, 나는 그렇지 않다. 모든 직원들에게 존대하고 10년정도 같이 일하면 조금 존대와 편하게 말하는 것을 섞어서 한다. (이 워딩도 사실 존대로 해주심)
5. 임원분이시지만 현재 트렌드를 잊지 않으시고 최신 기술용어까지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지금까지 기술 트렌드를 잊지 않고 계신지?
- 트렌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것저것 찾아봐서이지, 사실 그 기술은 사용해본적이 없다 (다른 선배팀원, 팀장은 그 용어를 몰랐다)
종합적으로 본인은 일하는 노예로 잘 써먹으면 좋을 사람이다. 방한칸에 노트북 한대, 밥 정도만 넣어주어도 스트레스없이 일할 수 있다. 요즘 나이가 들면서 머리회전이 잘돌아가지는 않지만, 이 패턴이 습관처럼 굳어져서 본인도 자연스럽고 가족들도 익숙하다.
ㅡㅡㅡ
느낀점.
괜히 임원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찐 고수가 되기 위해선 원씽과 집중, 그 하나에 미치고 생존을 위한 노력, 즉 그 환경속에 나를 밀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괜히 월부 환경, 환경을 얘기하는구나란것을 역설적으로 느낌)
이런 고수분과 식사를 하니, 시키지도 않으셨는데 저절로 동기유발이 생긴다. 이 주옥같은 대화를 나눌때도 이 대화의 가치를 모르는 분은 대화의 흐름에 맞지 않는 농담을 던지신다.. 그런데 임원분께서는 이내 다시 흐름 잡고 연도수 까지 말씀하시며 설명주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나는 이 부분을 절대 본인자랑에 신나서 말씀해주시는 것이 아닌, 이런 질문을 한 이에게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시는 것으로 느꼈다.
나와 대화하는 내 동료, 선후배들도 나에게 조금은 찐고수의 향기가 나게끔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퇴근하는 이 길, 느낀점을 잊지 않기 위해 남긴다.
ㅡㅡㅡ
임원분과의 식사이기에 사진을 별도로 찍을수가 없어서 이 포스팅글엔 아쉬운대로 와이프와 최근에 먹은 회와 딱새우사진으로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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